본문 바로가기
게임 소식

아케이드 게임의 전설, 'Donkey Kong'이 탄생하기까지!! 개발 비하인드

by 게임공유 2024. 11. 19.

 

1981년, 비디오 게임 시장은 혼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시기였습니다.

닌텐도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었고, 일본에서 카드 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던 회사는

아케이드 시장에 진출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젊은 디자이너와 기막힌 아이디어가 닌텐도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바로 오늘날의 'Donkey Kong'을 탄생시킨 이야기입니다.

 


1. 미국 시장에서의 위기, 그리고 닌텐도의 결단

1979년, 닌텐도는 'Radar Scope'라는 슈팅 게임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게임 기기 수천 대가 창고에 먼지만 쌓인 채 남아 있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이는 재앙이었습니다.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시장은 냉담했죠.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은 "이 재고를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 무명의 디자이너, 미야모토 시게루의 첫 도전

당시 닌텐도의 게임 개발팀에는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있었지만,

야마우치는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바로 미야모토 시게루, 당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입니다.

 

 

미야모토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캐릭터의 매력을 믿었습니다.

 

새로운 게임에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단순히 점수를 얻는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3. 사랑, 갈등, 그리고 유머가 담긴 이야기의 탄생

미야모토는 고민 끝에 한 가지 핵심 주제를 잡았습니다:

사랑과 갈등, 그리고 유머.

 

 

“평범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큰 난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그는 고릴라와 인간, 그리고 납치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구상했습니다.

 

  • Donkey Kong: 큰 고릴라로, 주인공의 사랑을 훔쳐간 ‘악당’ 역할.
  • 점프맨: 납치된 연인을 구하려는 ‘평범한 영웅’.
  • 폴린: 위험에 처한 연인.

Donkey Kong은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의 관계를 담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점프맨’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후에 마리오가 된다는 것입니다.

 

 

4. 이름 짓기의 숨은 이야기

 

이 새로운 게임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야모토는 게임의 악당 고릴라를 강력한 동시에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길 원했습니다.

 

그는 영어 단어 'Donkey(바보 같은)'와 'Kong(강력한 고릴라)'을

조합해 Donkey Kong이라는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이 이름은 닌텐도의 미국 지사 직원들에게 큰 혼란을 줬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어색하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Donkey Kong’? 무슨 의미인가요?”

 

 


하지만 미야모토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이 이름은 게임의 독특한 매력을 더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5. 혁신적인 게임플레이: 플랫폼 장르의 탄생

Donkey Kong은 단순히 스토리만 특별했던 것이 아닙니다.

게임플레이 자체도 당시로선 혁신적이었습니다.

 

 

  • 점프와 장애물: 점프맨은 적을 공격하거나 단순히 달리는 대신, 점프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며 올라갑니다.
  • 다양한 스테이지: 매 스테이지마다 다른 레이아웃과 난관을 제공, 단조로움을 극복했습니다.
  • 목표의 명확성: 여성을 구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 덕에 플레이어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은 이후 "슈퍼 마리오" 시리즈로 이어지며 플랫폼 장르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게임이 만들어진 후의 난관

 

Donkey Kong이 완성되었을 때 닌텐도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너무 독특해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야."
"이런 스토리를 담은 게임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출시 후 결과는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습니다.

Donkey Kong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닌텐도를 단숨에 업계 강자로 끌어올렸습니다.

 

7. Donkey Kong이 만든 경제적, 문화적 충격

 

  1. 초기 수익
    • 출시 첫해에만 미국에서 약 6만 대의 아케이드 기기가 판매되었습니다.
    • 단일 기기당 약 1,200달러의 판매 가격을 감안할 때, 이는 약 7,200만 달러(현재 가치로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 아케이드 기기에서 얻은 동전 수익까지 합하면, 첫해의 총 수익은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2. 닌텐도의 성장
    • Donkey Kong의 성공 덕분에 닌텐도는 아케이드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습니다.
    •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던 닌텐도는 이 게임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세계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Donkey Kong은 단순히 수익 창출에 그치지 않고, 닌텐도 브랜드의 가치를 급격히 상승시켰습니다.
  3. 캐릭터와 IP의 확장
    • Donkey Kong의 주인공 점프맨은 이후 ‘마리오’라는 이름으로 진화해 닌텐도의 상징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 Donkey Kong과 마리오 시리즈는 이후 수십 년 동안 게임 업계를 지배하며 닌텐도의 지속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게임의 성공은 관련 상품으로도 이어져, Donkey Kong과 마리오의 이미지를 활용한 티셔츠, 피규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굿즈가 만들어졌습니다.
  4. 닌텐도 아메리카의 설립
    • Donkey Kong은 닌텐도의 미국 시장 진출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성공적인 판매 실적에 힘입어 닌텐도는 1982년 미국 지사를 본격적으로 설립하고,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출시된 닌텐도의 모든 콘솔과 게임은 Donkey Kong의 성공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8. Donkey Kong이 게임 산업에 미친 영향

 

 

  1. 플랫폼 게임 장르의 시초
    • Donkey Kong은 단순한 슈팅 게임이나 퍼즐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가 이동하며 장애물을 극복하는 ‘플랫폼 게임’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 이는 이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소닉 더 헤지호그" 등 수많은 히트작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 캐릭터 중심 게임의 등장
    • Donkey Kong의 성공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중심에 둔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 이 게임 이후로, 캐릭터의 매력이 게임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3.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혁신
    • Donkey Kong은 단순히 점수를 쌓는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과 달리, 명확한 스토리와 레벨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은 다른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아케이드 게임 산업 전체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Donkey Kong은 그저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닌텐도를 작은 회사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다양한 게임 장르와 캐릭터의 시작점이 되었고,

게임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경제적 성공을 넘어, Donkey Kong은 게임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플레이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는 게임 산업이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Donkey Kong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게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